2024.05.22 (수)
해남지역 고대사회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중요유적으로 평가되는 옥녀봉토성에서 마한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주거지가 확인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주거지는 표고 160m 내외의 성내 평탄지에서 수혈들과 함께 여러 동이 확인되었다. 조사과정에서 노출된 유물들이 성벽 성토층에서 출토되는 유물들과 유사한 것으로 볼 때 성내에서 확인된 주거지들은 옥녀봉토성의 축조세력과도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토성 축조 이전에 조성되었던 고지성취락(高地性聚落)으로도 이해될 수 있어 마한의 전시대 역사를 품고 있는 해남지역 마한역사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시굴조사는 ‘2022년 마한유적 학술발굴(시굴)조사’와 연계해 도내 마한유적 국가 및 도 문화재 지정을 위한 대상유적에 옥녀봉토성이 선정되면서 목포대학교박물관에서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이다.
옥녀봉토성은 해남읍 연동리와 삼산면 창리·신흥리의 경계에 자리한 옥녀봉 정상과 주변 일대를 두른 테뫼식 토축산성이다. 토성으로 거의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작성된 「녹산성 국유림경계도」에 자세히 표기될 정도로 일찍부터 축조 배경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이번 시굴조사는 옥녀봉토성의 북벽구간과 성내 평탄지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토성의 성벽(土壁)과 주거지, 수혈, 주공, 석렬 등이 확인되었다.
해남군은 옥녀봉토성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조사, 연구, 보존, 정비방안을 수립할 계획으로, 최근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와 역사문화권 정비선도사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