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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키려 삿갓쓰고 은행 턴 60대, 삿갓 때문에 검거

기사입력 2023.10.0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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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캡처 2023-10-06 012222.png

    삿갓을 쓴 60대 남성이 전기톱을 들고 은행에 침입하고 있다[사진=광주경찰청]


    과거에도 삿갓을 쓰고 절도행위를 하다 검거된 전례가 있던 60대 남성이 삿갓을 쓰고 은행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60대 A씨는 지난 3일 오전 9시 35분경 광주 서구 매월동 농협에서 삿갓을 쓰고 전기톱으로 철제문을 뚫고 사무실로 침입한 뒤 절도 행각을 벌이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파란색으로 덧칠한 삿갓을 쓰고 전기톱으로 문을 자르고 은행 내부로 들어간다. 


    A씨는 수월하게 은행 내부로 들어섰지만, 막상 금품이 든 금고를 찾지 못했다. 10분 가까이 내부 이곳저곳을 허둥지둥 살피다가, 경비·보안 시스템이 울리기 시작하자 쓰고 있던 삿갓도 내팽개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범행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남았지만, A씨가 삿갓을 쓰고 있던 탓에 신원 확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영상을 본 서부경찰서 형사과 이민호 경사가 A씨의 정체를 알아챘다.


    이 경사는 “3년 전 서구 풍암동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의 피의자로 보인다”라고 했다. A씨는 절도로 징역을 살다가 지난 6월 출소했는데, 3년 전 범행 때도 삿갓을 쓴 채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얼굴을 가리기 위한 삿갓이 되레 신원이 발각되는 데 일조한 것이다.


    결국 A씨는 범행 발생 약 2시간 30분 만에 광산구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긴급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필요해 은행을 털려고 했다. 삿갓을 쓰면 얼굴을 못 알아볼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동종범죄 전력이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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