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전남저널=김동섭 기자]
그러나 직장에서 은퇴 후 경제적 활동이 중단되는 5060세대의 규모는 연평균 389,000명씩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의 은퇴자들은 기대수명 연장에 따른 노후비용 증가, 교육과 건강 수준 향상 등으로 노동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려는 욕구가 강해 앞으로는 청년 문제에 버금가는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광양시는 신중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 인구유출까지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 지역의 산업 특성과 인구구조를 반영한 대응책 마련
1982년 광양시 금호동 지역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건설되면서 이와 관련된 수많은 협력업체가 생겨났고, 베이비붐세대의 취업 시기와 맞물려 광양 지역에서 대규모의 채용이 이뤄졌다.
광양시가 신중년층의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우선 정책 수혜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올해 3월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거나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7%(20명)는 지역에서 사회참여 활동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경우 여건이 좋은 도시로 이주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신중년의 요구사항과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은퇴자 활력도시 모델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신중년의 주요 관심 분야인 재취업, 사회공헌 활동 이외에 귀농·귀촌과 창업을 추가하여 4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가고 있다.
▲ 분야별 42개 신규시책 발굴 및 284명 사회참여 활동 기회 제공
광양시는 올해 3월 ‘은퇴자 활력도시 모델 구축 기본계획’ 후속 조치로 재취업, 사회공헌, 귀농·귀촌, 창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42개의 구체적인 지원 사업을 발굴했다.
발굴한 사업들은 아이디어 제시 수준이 아니라 시의 각 부서에서 실질적으로 추진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여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로 42개 사업 중 올해 25개의 사업이 추진되어 재취업, 봉사활동 등으로 총 284명의 신중년이 새로운 사회참여 활동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신중년의 관심이 제일 높은 재취업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15개의 사업을 발굴했다.
신중년이 새로운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취업 알선을 지원하는 ‘건강·충효인성 지도사 양성’,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 ‘은퇴자 맞춤형 정보화 교육’ 등과 경력을 즉시 일자리와 연계시킬 수 있는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사업’, ‘산림사업 일자리 발전소’ 등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신중년 163명이 교육을 받았고 56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사회공헌 활동 분야에서는 신중년의 기술과 경험 등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행정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했다.
‘광양시 은퇴재능 봉사단’의 경우에는 지난 7. 23.(화) 신중년 38명이 참여하여 발대식을 열고, 사회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공한 농업인의 1: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선도농가-귀농인 현장실습교육’을 지원하고, 기업을 직접 찾아가 귀농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귀농·귀촌 영농정착 기술교육 지원’, ‘예비 귀농인 임시 체류 공간 제공’ 등의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 TF 운영, 통합지원 센터 설치를 통해 광양시 은퇴자 활력모델 구축
광양시는 은퇴자 지원 사업을 상시적인 업무로 정착시켜 시의 인구 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재취업, 사회공헌, 귀농·귀촌, 창업 등 4개 분야와 관련된 부서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광양시 은퇴자 활력모델 구축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서는 전국의 우수 사례를 파악하여 우리 시 여건에 맞는 사업으로 변경하고, 은퇴자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실행 가능한 사업으로 구체화한다.
타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귀농·귀촌 지원 사업은 지역 내 시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올해 발굴한 사업 중 2020년 추진 예정인 17개 사업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거나, 올해 12월 고용노동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공모’에 응모하여 국비사업으로 추진한다.
센터 설치를 위해 광양시는 행정안전부 공모에 응모하여 지난달 30일 국비 1억 원을 확보하였으며, 사업부지 및 운영계획 등을 확정하여 2020년 말에 개관할 예정이다.
임채기 전략정책담당관은 “초저출산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구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신중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에서 65세 정년 연장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한 것을 보면 신중년의 사회참여 기간과 활동 영역의 확장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신중년이 은퇴 이후에도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가치 있는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신중년 지원 정책의 중요한 목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