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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체육고의 혁신(革新)! 미래 체육인재 양성 스타트

기사입력 2019.10.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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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hool of Tomorrow 2020』 프로젝트

    [전남저널=윤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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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체육계에서는 미국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다가 변호사가 되어 돌아온 전(全) 수영 여자 국가대표 장희진 씨의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장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기말고사 공부를 해야 한다

    는 이유로 태릉선수촌 입촌을 미뤄 ‘장희진 파동’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당시 대한수영연맹은 “나라를 생각하는 희생정신이 없다”라는 이유로 장희진 씨의 대표 자격을 박탈했고, 이에 안민석 등 체육교육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다.

     
    이후 장씨는 한국에서는 수영과 공부를 병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후 변호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2019년 1월 23일자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씨는 “소질 있는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운동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한국체육계의 부조리한 관행”이며, “경기 성적에만 매몰되다 보면 선수 이후의 삶을 고민할 겨를이 없다”라고 말했다. 장씨의 뼈아픈 지적은 엘리트 체육인 양성에 주력해 온 체육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성찰해 보게 한다.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최근까지의 체육고등학교의 교육 목표는 이른바 ‘엘리트체육’으로 일컬어지는 국위선양을 위한 선수 양성에 있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대회 등 국제적인 스포츠대회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해 국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는 경기인을 길러내는 데에 주력해 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체육에 대한 기존의 사회적 분위기 및 국민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러한 체육교육의 패러다임은 다시금 쇄신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다.

     

    메달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균형을 잡는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염세철 교장(전남체육중・고등학교)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따라 21세기 미래 체육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0학년도부터 『School of Tomorrow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염세철 교장은 체육고등학교의 교육 목적을 학생선수 육성으로 한정하는 단편적 구조에서

    벗어나 건강한 체육인재 양성으로 확대하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전의 교육은 청소년의 신체적 성장 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메달 획득을 위해 과도한 훈련 위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한 까닭에 선수 활동 기간을 단축시키거나 체육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키기는 부작용이 초래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교육환경에서 인성 및 사회성 등 다양한 측면의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체육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또한 그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경기인을 너머 건강한 체육인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염세철 교장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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